"고졸은 취업 어려워"…공공기관 신입 고졸 비율 '반토막'

입력 2023-10-14 07:49
수정 2023-10-14 07:50

공공기관이 채용한 신입직원 가운데 고졸 출신 비율이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창업기업 대표 중 고졸 비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 제외)의 신입직원 중 고졸 출신 신입직원 비율은 6.7%에 불과했다. 이는 4년 전인 2019년 14.7%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고졸 출신을 신규로 채용한 공공기관도 지난해 기준 총 361곳 중 61곳에 불과했다. 고졸 이하가 회사를 창업하는 경우도 감소하고 있다. 이태규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제출받아 창업기업 대표의 학력을 조사한 결과 고졸 이하는 2020년 44.8%로 8년 전인 2012년 48.5%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창업자가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인 경우는 같은 기간 51.4%에서 55.2%로 올랐다. 고졸 이하 창업자의 경우 운수 및 창고업, 숙박 및 음식점업, 수리업, 서비스업 등 단순 노동업종을 운영하는 비중이 높았다.

반면 전문대졸 이상 창업자는 금융 및 보험업, 교육서비스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을 많이 운영했다. '1인 창조기업'의 경우에도 고졸 이하 학력을 지닌 창업자의 비율은 2014년 58.3%에서 지난해 28.3%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1인 창조기업은 대통령으로 정한 지식서비스업, 제조업 등에서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이 상시 근로자 없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태규 의원은 "공공기관 취업은 물론 창업에 있어서도 우리 사회에서 고졸 출신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학력과 학벌이 아닌 실력과 능력 위주의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고졸 출신자에 대한 취업 기회 부여와 창업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