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포스코인터내셔널, 印尼에 팜유 정제공장 짓는다

입력 2023-10-12 18:30
수정 2023-10-13 01:32
GS칼텍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손잡고 팜유 정제사업에 뛰어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는 바이오원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1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인도네시아 바이오원료 정제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서명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팜유 정제사업은 농장에서 생산한 팜 원유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공정이다. 정제된 팜유는 식품, 화장품,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설립한 합작법인 ARC를 통해 2억1000만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해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건설한다. 30만㎡ 부지의 공장에서 연간 50만t의 바이오원료와 식용 유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2분기 상업 가동하는 게 목표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한국, 중국 등에 판매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공장 지분의 60%, GS칼텍스가 40% 비율을 보유한다.

두 회사는 팜유 정제사업을 넘어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연료, 차세대 에너지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위해 팜유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폐유를 회수하는 설비도 도입하기로 했다. 폐유를 활용해 바이오 항공유를 제조하는 플랜트 설립도 검토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지에 보유한 팜 농장에서 원료를 조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팜 원유를 18만6000t 생산했다.

팜나무 열매로 만드는 팜유는 식물성 기름 가운데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가장 높다. 대두유의 10배, 해바라기씨유의 7배에 달한다. 한번 심으면 20년 이상 수확이 가능한 다년작이다. 적은 땅과 물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친환경 기름으로 평가받는다.

허 사장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시너지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