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가수 남태현, 국정감사에 깜짝 등장한 이유

입력 2023-10-12 16:41
수정 2023-10-12 16:57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남태현(29)이 약물중독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남씨는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물 중독자들은) 혼자서는 단약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남씨는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다가 끝에 다다랐다고 느꼈을 때 대마초를 시작했고 결국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며 "현재는 인천 다르크(DARC)라는 마약중독 재활시설에 입소해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활시설에 입소해보니 약물 중독 문제가 심각한데도 대부분 센터장의 사비로 운영되는 등 정부의 지원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약물중독으로 인해 시설에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전화가 매일 같이 오지만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약물중독은 단순히 병원에 오가면서 치료한다고 낫는 게 아니라 24시간 관리하는 재활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애초에 약물을 시작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남씨는 "약물에 호기심을 갖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단 한 번이라도 손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약물중독은 혼자선 해결할 수 없으므로 용기 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지난 2014∼2016년 아이돌그룹 위너에서 활동한 가수로, 위너를 탈퇴한 후에는 사우스클럽이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그는 지난 8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바 있다. 수사 단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한 그는 스스로 재활시설에 입소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