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직전 이뤄진 대장동 사건 관련 허위 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을)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된다.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김 의원의 보좌관 최 모 씨와 언론사 리포액트 기자인 허 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민주당 국회 정책연구위원인 김 모 씨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최 보좌관과 허 기자의 자택, 김 씨의 사무실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최 씨와 허 씨가 대선을 앞둔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를 의도적으로 봐줬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의 허위 보도를 하는 데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두 사람이 대선을 8일 앞두고 당시 윤석열 후보를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허위 보도를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허위 보도로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두 사람을 입건했다. 최 씨는 김병욱 의원이 대선 당시 '윤석열 은폐 수사 및 50억클럽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실무팀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핵심 측근 그룹으로 분류된다. 성남 지역에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온 이 대표와 해당 지역이 지역구인 정치인 관계로 오랜 기간 친분을 다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허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나왔어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긴급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허 씨는 압수수색을 나온 검찰 관계자들을 향해 "지금 변호사가 오고 있다" "변호사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혐의를 설명해 달라"며 소리치며 압수수색을 저지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장면은 허 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가 됐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