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항' 수주 랠리…해외사업 다시 가속도

입력 2023-10-11 19:15
수정 2023-10-12 01:11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나란히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6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공항공사도 폐루 신공항 기술 컨설팅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한때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두 공사의 해외 공항사업에 다시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폴란드 신공항 건설·운영사업에 7500억원을 투자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지금까지 단일 해외사업에 투자한 금액 중 최대다. 공사는 지난 6월 폴란드 정부에 투자의향 제안서를 제출하고 후속 작업을 하고 있다.

폴란드 신공항 사업은 수도 바르샤바 서부 지역에 약 14조원을 투입해 유럽 중·동부지역의 허브공항을 짓는 프로젝트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사업의 지분을 일부 사들이는 방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공항 운영·기술컨설팅, 전문인력 교육 및 공급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상 수익률은 연 10% 수준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엔 인도네시아 바탐국제공항 운영·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I), 인도네시아 건설 공기업(WIKA)과 함께 특수목적법인(BBI)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BBI 지분 30%를 보유한 인천공항공사는 작년 이 사업에서 영업이익 2억원을 거뒀다. 올 들어선 7월까지 순이익 30억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외에도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위탁운영 사업 연장(11월), 쿠웨이트 제2터미널 위탁운영 사업 제안서 제출(12월), 4조5000억원 규모 필리핀 3개 공항(마닐라·다바오·바콜로드) 투자개발 사업 수주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미래 먹거리인 해외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항건설, 운영, 인력 공급, 컨설팅 등 다양한 진출 전략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도 해외사업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공사는 최근 페루 정부와 친체로 신공항 기술 컨설팅을 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계획대로 이달 말 본계약을 체결하면 앞으로 3년간 친체로공항 시운전, 공항운영계획 수립, 공항 인증, 장비·시설 조달 지원 업무를 맡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약 34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9월엔 중남미 도미니카공화국에 페데르날레스 신공항 건설사업 참여 계획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공사는 또 올해 말 예정된 라오스 루앙프라방공항 확장 공사와 공항 터미널 운영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외에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중남미 지역의 공항 관련 사업에 참여하는 데도 관심을 두고 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국내에서는 14개 공항의 여객 실적을 끌어올리고, 해외에서는 중남미 공항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