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내부 직원들을 향해 “기업금융을 ‘영업의 디딤돌’로 삼아 영업 현장의 소(小)구성원들이 ‘모두 함께하는 영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취임 이후 강조해온 기업금융 강화가 단순히 기업 대상 대출 확대에 그치지 않고 기업 직원 등 개인 고객에 대한 영업으로까지 확대해 시너지를 내도록 노력하자는 주문이다.
1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조 행장은 취임 100일째인 전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에 강한 저력을 가진 은행”이라며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기업금융은 기업체 임직원과 협력기업까지도 확보할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비즈니스 전략”이라며 “새로운 고객도 모셔오고, 이미 거래하는 고객도 더욱 활발히 우리은행을 이용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업 실적에 따르는 보상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조 행장은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합당한 인사·보상제도로 뒷받침하겠다”며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직접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다.
조 행장은 거점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협업하도록 한 ‘VG제도’의 인센티브 제도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VG로 인해 각 개별점포의 영업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행장은 지난 100일에 대해 “우리의 영업동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자산 성장의 속도가 증가하고 있고, 대출이동서비스 등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된 지난 5월 말 이후 9월 말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우리은행의 대출자산 순증액은 1294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에서 하나은행(4941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우리은행은 이날 퇴직연금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주요 167개 금융센터에 167명의 연금 전문가를 배치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