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43년까지 7452억 들여 수돗물 정수시설 확충

입력 2023-10-11 22:26
수정 2023-10-12 23:04

"검은 분말이 각종 냄새와 이물질을 흡착합니다."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도아리수정수센터 활성탄 흡착지 앞. 서한호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소장은 한 손으로 입상활성탄이 담긴 비이커를 들고 서울 수돗물 아리수의 정수처리과정을 설명했다. 검은 분말인 입상활성탄은 무정형 탄소의 집합체로 '아리수'의 고도정수처리과정에서 사용된다.

뒤이어 들어간 활성탄 흡착지. 4m 높이의 수영장 같은 흡착 공간에 2.8m 두께의 활성탄 층이 형성돼 있다. 총 22지가 있다. 송 소장은 "고도정수처리는 일반 정수처리 과정에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숯) 흡착 과정을 더한 것으로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맛과 냄새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단은 활성탄 흡착지 외에도 취수장, 약품을 넣어 이물질을 빠른 속도로 가라앉게 만드는 응집지, 여과지 등 센터 곳곳을 둘러봤다.

서울시는 수돗물의 안정적인 공급뿐 아니라 안전성 확보와 물맛 향상에도 지속해 투자하고 있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서울시의 최첨단 수돗물 정수시스템이 집약된 상수도 시설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보다 2배 많은 350개의 항목에 대해 수질검사를 한다. 올해도 신규 감시 항목 추가 선정을 위한 연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매일 수돗물 43만9000t을 생산한다. 암사(90만5000t), 강북(79만1000t) 다음으로 많은 물을 생산하는 정수센터다. 시는 총 6개 정수센터에서 하루 평균 수돗물 생산량은 305만t이다.

서울시는 늘어나는 수돗물 수요에 대응해 2043년까지 7452억 원을 투자해 고도정수처리 시설 용량을 현재 하루 최대 380만t(톤)에서 415만t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활성탄을 활용한 이물질 흡착과 오존살균 절차를 거친 다음 극미량의 물질을 걸러 내는 초고도정수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