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이 무슨 12억?' 했는데 완판…"11억은 무조건 넣어야죠"

입력 2023-10-11 07:17
수정 2023-10-11 07:46

"12억원에도 완판했잖아요. 이번에는 넣어보려고요."(트리우스 광명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한 예비 청약자)

경기도 광명시 광명뉴타운에 새 아파트가 나온다. 광명동에 지어지는 '트리우스 광명'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1억원을 넘어서지만 완판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앞서 같은 면적을 12억원대에 분양한 단지도 완판에 성공해서다. 경기도가 규제 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1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은 지난 6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단지를 공개했다. 이 단지는 광명2R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지어진다. 지하 3층~지상 35층, 26개 동이다. 모두 3344가구로 대단지다. 이 가운데 73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한글날 연휴 나흘간 모델하우스를 다녀간 인파는 1만2000명에 달했다.

분양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면적별로 △36㎡ 3억8740만~4억3380만원 △59㎡ 7억8110만~8억9710만원 △84㎡ 10억1940만~11억5380만원 △102㎡ 12억620만~13억9590만원이다. 3.3㎡당 평균 3270만원으로 3000만원을 넘어가지만 광명 일대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 가격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저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한 예비 청약자는 "앞서 분양한 단지가 12억원에도 계약을 다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번에는 청약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 청약자도 "전용 84㎡ 가격이 10억원이 넘는다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어쩔 도리가 있느냐"면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르면 부담이 더 커질 것 같아 청약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광명동에서 직전에 분양한 '광명센트럴아이파크'는 전용 84㎡ 분양가(최고가)가 12억7200만원이었다. "광명에서 무슨 12억원대 아파트냐"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곳이지만 완판했다. 전 주택형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고, 이후 정당·예비입주자 계약을 마친 후 남은 물량에 대해 실시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27가구 모집에 3450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27.8대 1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20일 해당 단지 모델하우스에서 미계약분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추첨을 진행했고 전 가구 계약을 마쳤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분양가 상승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광명이 비규제지역이 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점도 분양 성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시세와 비교해도 차익이 기대되는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단지 인근에 있는 광명시 철산동 '철산역롯데캐슬&SKVIEW클래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12억97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보다 약 1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철산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가 다 팔렸다는 얘기가 나온 이후 주변에 있는 단지들 시세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면서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고려하면 청약에 넣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가 그간 광명에서 분양했던 단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점도 예비 청약자들에게 매력이 높단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분양했던 광명센트럴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4㎡ 물량이 전체 일반 분양 물량 425가구 가운데 61가구, 지난 5월 분양했던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809가구 가운데 70가구로 100가구 미만이었지만 트리우스 광명은 730가구 가운데 438가구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트리우스 광명이 그간 광명뉴타운에서 분양했던 단지들 가운데 전용 84㎡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경쟁률이 꽤 나올 것으로 본다"며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후분양 단지지만 중도금 납부를 6회로 나눠 내는 점,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다양한 옵션들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점 등이 매력으로 부각된다. 청약 일정은 오는 1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일 1순위, 18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24일이다. 정당 계약은 내달 6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광명뉴타운은 광명동 일대 약 114만㎡ 주택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경기권 뉴타운 중 최대규모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광명1·2·4·5·9·10·11·12·14·15·16R구역 등 11개 구역에 약 2만5000여가구 아파트가 들어선다.

광명은 '준서울'이라고 불릴 만큼 서울 접근성이 좋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가 맞닿아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구일역을 이용하면 시청, 종로, 광화문 등 서울 중심업무지구(CBD)로 이동할 수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