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지난 3월 20일 이후 7개월 만에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확산 우려 등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21.39포인트(-2.62%) 하락한 795.0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엔 3.27포인트(0.43%) 오른 819.66으로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뒤 쭉 미끄러졌다. 개인투자자가 662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이 559억원, 기관이 1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도 오후 늦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2차전지주 하락세가 뚜렷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대장주 에코프로는 80만원 선이 깨졌다. 이날 5만3000원(6.32%) 하락한 78만6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5.52%), 에코프로(-6.32%), 포스코DX(-4.77%), 엘앤에프(-3.90%) 등의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
JYP엔터테인먼트(-4.09%), 에스엠(-6.43%), 큐브엔터(-19.12%) 등 엔터주와 레인보우로보틱스(-4.02%), 유진로봇(-7.29%), 뉴로메카(-8.73%) 등 로봇주도 약세였다. 시총 상위 종목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2.94%) 정도가 선방했다.
전날 상승세를 보인 미국 증시와 달리 이날 한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건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 대한 경계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엔터, AI 로봇 등 코스닥시장 내 대장 테마주의 수급 이탈 영향도 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확산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영향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