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도요타 북미 배터리 공장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이 회사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이외 기업과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LG화학은 지난 6일 도요타자동차의 북미 생산·기술 담당 법인인 TEMA와 2조8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지난 6일부터 2030년까지다. 계약 규모를 토대로 계산하면 연간 전기차 60만~7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제너럴모터스(GM)와 95만t 규모(전기차 500만 대 탑재 가능)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은 뒤 1년여 만에 또다시 장기 수주 계약을 따냈다. LG화학은 글로벌 기업과 계약을 더 늘려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양극재 비중을 40%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도요타 전기차에 LG화학의 양극재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양극재는 도요타가 북미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에 납품될 예정이다. 도요타는 파나소닉 배터리를 쓰고 있으며, 지난 5일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필요한 물량은 자체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의 양극재를 이용하는 만큼 기술적인 문제는 적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