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25개 출연연구기관의 비정규직 및 학생연구원 정원이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10일 발표했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효율화 조치에 따라 이들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세간의 소문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내놓은 조치다.
NST 산하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25개 연구소가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들 연구소는 계약직 등 비정규직 1300여 명과 함께 학생연구원 3600여 명, 박사후연구원 1400여 명, 인턴 800여 명 등 정규직 외 직원 7000~7500여 명을 두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구개발적립금 등 출연연구기관 자체 재원을 학생연구원 등 연수직과 비정규직 인건비에 최우선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학기술 후속세대 양성이라는 출연연구기관 핵심 기능을 유지하고, 비정규직 고용불안 해소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서 25개 기관이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김복철 NST 이사장은 "연수인력은 R&D의 핵심 자원"이라며 "출연연에서 이들이 신진, 중견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수인력 유지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5개 출연연구기관은 올해 출연금과 외부 수탁사업을 합해 총 5조8655억원 예산을 받았다. 이들과 NST 26곳에 정부가 조건없이 내려준 출연금은 올해 2조4000억여 원이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8월 R&D 효율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내년엔 이보다 3000억원 가량 감소한 2조1000억여 원을 배정한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