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잔액 56조···"손실 영향 제한적"

입력 2023-10-10 15:19
수정 2023-10-10 15:20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55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총자산 대비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1% 미만으로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6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총자산의 0.8%로 조사됐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이 31조7000억원으로 절반이 넘는 56.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9조8000억원(17.5%), 증권 8조3000억원(15.0%), 상호금융 3조7000억원(6.7%), 여신전문금융 2조1000억원(3.8%), 저축은행 1000억원(0.2%)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5조8000억원(64.2%)으로 가장 많고 유럽 11조원(19.6%), 아시아 4조2000억원(7.4%) 등의 순이다. 오세아니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과 복수지역 투자는 4조9000억원(8.7%)이다.

만기별로는 2024년까지 14조1조원(25.4%), 2030년까지 43조8000억원(78.6%)의 만기가 도래한다.

한편,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 35조9000억원 가운데 1조3300억원 규모의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한이익상실 사유로는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담보인정비율(LTV) 조건 미달 등이 있다.

금감원은 "팬데믹 이후 선진국의 재택근무 정착과 고금리 지속에 따라 해외 부동산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면 금융회사의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대비 1% 미만으로 규모가 크지 않고 금융회사의 손실흡수 능력 등을 감안하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간별 만기도래 규모도 고르게 분포돼 있어 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시에도 특정 시점에 손실이 집중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특히 2024년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14조1000억원의 경우 해외 부동산 가격 급등 이전 투자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 위험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