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연속 국내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키움증권은 토큰증권(STO)과 인공지능(AI) 자산배분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서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증권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토큰증권과 AI 서비스에서도 선두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조각투자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토큰증권 발행·유통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화한 증권을 의미한다. 부동산, 미술품 등 기존에는 쪼개서 거래하기 어려웠던 실물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 업체 뮤직카우와 함께 지난 9월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으로 거래되던 1084곡을 음악 수익증권으로 전환 발행했다. 음악 수익증권은 뮤직카우 앱을 통해 거래할 수 있으며, 고객은 사전에 뮤직카우 앱에서 키움증권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키움증권은 미술품 조각투자업체인 테사와도 실명계좌 제공 서비스를 도입했다. 테사는 이르면 이달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통과와 조각투자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뮤직카우, 테사 외에 다른 업체와의 추가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키움증권의 탄탄한 리테일 기반과 코스콤의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접목해 토큰증권 분산원장 기술과 증권사 시스템의 연동 상태를 검증한다.
키움증권의 혁신금융상품으로는 ‘키우GO 자산배분 랩’이 손에 꼽힌다. 키우GO는 고객의 자산을 키워간다(Go)는 의미가 있다. 키움증권이 자체 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목표와 투자 기간, 투자자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키우GO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형·달러 ETF형·글로벌 혼합형 등 세 가지 상품으로 나뉜다. 최소 가입 금액은 국내ETF형 100만원, 달러 ETF형 및 글로벌 혼합형은 500만원이다. 키우GO는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자의 자산을 방어해줄 수 있는 ‘Protect 자산’,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는 ‘Core 자산’, 시장 대비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해 큰 수익을 목표로 하는 ‘Satellite자산’에 포트폴리오를 배분한다.
키우GO는 코스콤 테스트베드 사이트에 매일 수익률이 공시된다. 국내외 악재 속 시장에도 벤치마크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임보수(0.5~0.8%)를 제외한 포트폴리오 내 모든 종목의(해외주식, 미국ETF 포함) 매매수수료를 수취하지 않는다.
키우GO의 지난 7월 초 리밸런싱된 Core자산의 비중을 보면 인도네시아, 중국 비중이 늘고 인도와 일본 주식 비중이 감소했다. 달러와 금, 원유 비중도 줄었다. 8월 초 리밸런싱된 Satellite 모멘텀 모델은 초단기채와 독일 주식을 매도하고, 원유와 중국 주식을 편입했다. Satellite 테마 모델에서는 차세대 인터넷 ETF와 핀테크 ETF를 통해 미국과 미국 이외 선진국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