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키프텀, 인류 최초 마라톤 '2시간 1분 벽' 깼다

입력 2023-10-09 18:19
수정 2023-10-17 20:30

켈빈 키프텀(23·케냐·사진)이 1주일에 300㎞를 뛰는 극한 훈련으로 인류 사상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2시간 1분 안에 달려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만들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키프텀은 42.195㎞ 풀코스를 2시간00분35초에 달렸다. 엘리우드 킵초게(38·케냐)가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 당긴 세계 신기록이다.

시카고 마라톤은 키프텀이 출전한 세 번째 마라톤 풀코스 경기였다. 키프텀은 2022년 12월 4일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2시간01분53초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떠올랐고, 4개월 만인 올해 4월 23일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01분25초의 ‘역대 2위 기록’을 세우며 더 주목받았다. 다시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키프텀은 자신의 기록을 50초 단축했다.

제르베 하키지마나 코치(36)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키프텀은 훈련을 너무 많이 한다“며 “하루 종일 키프텀이 하는 건 먹고, 자고 뛰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키프텀은 주당 250~280㎞를 달리고, 때로는 주당 300㎞ 이상을 뛴다”며 “런던 마라톤을 준비하면서는 3주 동안 매주 300㎞ 이상을 달렸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하키지마나 코치는 케냐 체프코리오에서 키프텀을 처음 만났다. 당시 키프텀은 양과 염소를 키웠다. 키프텀은 르완다 출신의 하키지마나 코치에게 육상 수업을 받았고, 2018년부터 하프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2021년 하키지마나 코치와 키프텀은 케냐에 머물며 본격적인 풀코스 훈련을 했다. 2022년 12월 처음 마라톤 풀코스 경기를 치른 키프텀은 약 10개월 만에 마라톤 세계 기록을 세웠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