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최근 4년간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도박중독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도박중독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 환자 수는 2018년 1218명에서 2022년 2329명으로 91.2% 급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도박중독 치료자는 30대가 866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가 79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372명, 50대 136명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도박환자 수가 2018~2022년 사이 106.5% 늘어 30대(99.5%), 40대(89.8%) 등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세가 가팔랐다.
도박중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치료할 의료기관이나 의사는 오히려 줄고 있다. 중독 환자에 대한 치료가 다른 정신질환 치료보다 힘들지만 수가 등 보상이나 정부 지원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지정한 마약류·도박 등 중독자 치료 보호기관은 현재 24곳뿐이다. 2018년보다 두 곳 줄었다. 해당 기관에서 근무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2022년 114명으로 2018년 173명에서 34%나 감소했다.
전 의원은 “불법 온라인 사이트에서 광고되는 불법 홍보물이 10대와 20대를 도박의 유혹에 빠뜨리고 있다”며 “도박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상담과 예방 관련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