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 기간 출국한 해외여행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가 있던 1주간(9월 27일~10월 3일) 국제선 여객 수는 73만768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추석 연휴 주간 해외로 떠난 여행객 수(71만7710명)를 웃돌았다. 유가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은 비싸졌지만 ‘꿀 휴가’를 즐기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공항별로 보면 인천공항발(發) 국제선 여객 수는 올해 58만8749명으로 2019년 54만903명보다 4만여 명 많았다. 반면 지방은 수요 회복이 더뎠다. 지방공항발 해외 노선 탑승률은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방공항에서 출발한 여행객은 올해 15만4253명으로 2019년 17만3929명보다 약 2만 명 적었다. 지방공항은 외항사의 취항이 거의 없고, 국내 항공사의 신규 및 재취항 노선도 전부 회복되지 않아서다. 항공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망 문제로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예년만큼 보유하지 못한 영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인천발 항공권은 1개월 전부터 거의 매진됐다”며 “연차를 내 10일 넘게 유럽을 다녀오거나 귀성 후 2박3일가량 일본을 들른 여행객이 많다”고 말했다.
여객 수요 급증에도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 추정치와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조642억원, 영업이익 5855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8%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올해 1분기 정도의 호실적은 못 낸 것으로 추정됐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