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9일 녹색병원 퇴원 후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강서주민과 국민의 속만 뒤집어놓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을 향한 강서주민의 심판 열망은 높은 사전 투표로 이어졌고, 병상에 누워있던 이 대표는 초조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 듯하다"며 "자신이 받게 될 강서주민의 원성이 두려워 그동안은 모습을 숨긴 채 유유자적하더니, 애타는 속을 달랠 길이 없었는지 결국 모습을 드러내겠다고 한다"고 했다.
신 부대변인은 "유세 현장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받아들일 현실은, 본인들을 향한 강서주민과 국민의 뜨거운 심판 열기뿐"이라며 "자신이 불리할 때는 온갖 핑계를 대며 도망만 다니다, 강서주민의 심판 열기에 화들짝 놀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니, 볼썽사나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의 등장은 강서주민과 국민의 속만 뒤집어놓을 것이고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한 심판의 민심을 거대한 불길로 만들어, 진교훈 후보에게는 최대 악재로 남을 것"이라며 "차라리 방탄 단식에서 회복 중이라는 핑계를 대고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것만이, 자신을 향한 원성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 대표는 오로지 당 대표 방탄을 외치며, 강서주민과 국민의 뜻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곡해하는 저열한 정략적 시도만 이어간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가 현명한 강서주민의 회초리를 맞고 정신 차릴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이날 오후 녹색병원에서 퇴원한다고 밝혔다. 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퇴원 후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집중 유세 지원에 나선다. 그는 유세 현장에 참석한 뒤 당분간 자택에서 머물며 회복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이 대표는 전날 강서구 지원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취소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31일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며 단식을 시작했다가 19일째인 지난 9월 18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퇴원은 21일 만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