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7일(현지시간) 침공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현지 진출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이스라엘 판매법인과 연구소는 국경에서 100㎞ 떨어진 텔아비브 인근에 있다. 전장과 떨어져 있어 피해를 보진 않았다.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며 현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8일 현지 텔아비브 법인을 방문했다. 연구개발(R&D)센터,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통해 현지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텔아비브에 있는 LG전자 판매지점에서도 아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이스라엘 사이버보안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는 등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점유율 1위(30%)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기아 역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8일 긴급회의를 열어 9일 출발 예정이던 인천발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항공편(KE957)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이스라엘 현지 체류객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텔아비브 벤구리온국제공항의 안전을 확인한 뒤 9일 인천행 항공편(KE958)은 출발 시간만 늦춰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에 있는 한국 교민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에 장기 체류하는 한국인은 예루살렘 290여 명,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 210여 명, 기타 지역 70여 명 등 총 570여 명이다.
김형규/빈난새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