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한일전으로 치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조영욱(김천)의 연속골에 힘입어 일본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70여분간 활약했다. 이후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우리나라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경기장으로 달려 나와 태극기를 망토처럼 묶고 그라운드 곳곳을 뛰어다니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뤄 정말 기쁘다"며 "동료 선수, 코치진,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뛴 경기에서 처음 우승해 저에게 더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 됐다"며 "앞으로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
우승의 기쁨과 더불어 이강인은 병역 혜택도 누리게 됐다. 유럽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이강인은 유럽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해 병역 혜택을 받은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은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이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나서 극적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것에 비하면 이강인은 비교적 수월하게 군 문제를 해결했다.
이강인은 병역 혜택에 대해 "사실 (병역이)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하는데 더 편해진 것은 맞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인 만큼 따로 특별한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