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된 <브레인포그>는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지는 브레인포그에서 벗어나 몰입과 집중을 되찾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브레인포그는 알츠하이머나 ADHD와 다르다.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의 반응에 기초를 두고 있다. 바꿔 말하면, 문제를 받아들이는 태도와 관점을 바꾸면 머릿속 안개를 걷어낼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책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해 ‘회피라는 자기학대에서 벗어나기’ ‘건강한 마음을 위한 루틴 만들기’ 등 10가지 처방을 건넨다. 저자는 미국 임상심리학자인 질 P 웨버. 불안장애, 슬픔과 상실감, 통제할 수 없는 분노 등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과 다년간 상담해왔다. 책을 읽으면 웨버와 브레인포그 관련 상담을 하는 셈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나 오늘 왜 그랬지?>와 <브레인 케미스트리>도 뇌 건강을 회복하고픈 이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나 오늘 왜 그랬지?>는 실수를 반복하고 자책, 후회하는 사람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인식 왜곡’ ‘낙관주의적 편향’ ‘선택맹 현상’ 등 착각과 후회에 대한 29개의 현상과 관련 실험을 담았다.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들이 뇌과학과 심리학, 생물학, 유전학 등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든다.
<브레인 케미스트리>는 뇌 자체가 아니라 ‘뇌를 움직이는 신경전달물질의 네트워크’라는 신세계를 보여준다.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등이 어떻게 인간으로 하여금 찰나의 결정을 내리게 하는지 탐구한다. 인간의 행동을 관장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지식을 설명하면서 뇌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고민해보게 만든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