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말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을 내놨음에도 전국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선 청량리 일대를 중심으로 여러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동대문구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지난 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8% 오르며 12주째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지난달 25일 이뤄진 직전 조사 땐 전국 주간 상승률이 0.07%였는데, 이번주에 0.01%포인트 더 커졌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공공주택 공급을 늘리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공급난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주는 추석 연휴가 있었던 만큼 정부 대책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0.1%)과 지방(0.03%)은 지난주와 상승률이 같았다. 경기(0.14%→0.16%)와 인천(0.05%→0.07%)의 오름세가 가팔라지며 수도권 상승률이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13%로 확대됐다. 서울은 20주 연속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석 연휴 영향으로 거래 및 매수 문의는 감소했다”면서도 “인기 단지의 매도 희망 가격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선 동대문구(0.18%)의 이번주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청량리역 일대와 이문·휘경뉴타운 등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노선 건설 기대 등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엘리니티 전용면적 59㎡는 지난 1월 8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3억원 오른 11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성동·광진구(0.15%)와 강동구(0.14%), 영등포구(0.13%)가 동대문구의 뒤를 이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13% 오르며 11주 연속 뜀박질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