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난달 중순부터 내리막길을 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간 ‘KODEX 레버리지’를 55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지수 일일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추종하는 ETF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TIGER 레버리지’도 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200은 6.58% 하락했다.
미국발 ‘고금리 쇼크’ 충격이 컸던 최근 이틀 동안에도 개인들의 레버리지 ETF 매수세는 강했다. 코스피200지수는 4일과 5일 각각 2.22%, 0.21% 하락했지만, 이 기간 개인들은 ‘KODEX 레버리지’를 총 1091억원어치 사들였다. TIGER 레버리지 순매수도 18억원에 달했다. 주가 하락을 투자 기회로 본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다를 바가 없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닥15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최근 한 달간 28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에도 이 상품을 696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150지수의 낙폭(12.96%)은 코스피지수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TIGER 2차전지소재Fn’도 4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TIGER 2차전지소재Fn 주가는 약 20% 미끄러졌다.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에선 개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KODEX 인버스’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각각 456억원, 366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KODEX인버스의 순매도액은 147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