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사진)은 최근 발간한 ‘70주년 사사(社史)’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는 자동차용 강판을 이른 시간 내 200만t으로 확대해 (그룹 외 매출) 비중을 4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현재 연간 500만t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초창기 대부분 자동차 강판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납품했다. 지난해 유럽 멕시코 동남아시아 일본 등 수십 개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한 판매 비중은 17% 정도다. 나머지는 현대차·기아 국내외 공장 등에 공급했다.
안 사장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완성차의 판매 비중을 올해 20%로 높이고 향후 40%(약 200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당장 120만t의 자동차용 강판을 완성차 회사에 공급해야 한다. 이 회사가 중장기 판매 목표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사장이 그룹 외 판매 목표를 높인 배경은 자동차 강판 기술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이다. 그는 “현대제철의 강판 기술력은 글로벌 톱 수준”이라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신차 개발 단계부터 초고강도인 신강종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이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안 사장은 “(자동차 강판 분야에서) 글로벌 톱3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강판 시장에선 일본제철, 포스코, 아르셀로미탈, 티센크루프 등이 주요 기업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