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LG유플러스의 새로운 5세대(5G) 요금제인 ‘너겟 요금제’에 대해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원하는만큼 데이터 양을 고르고, 데이터가 남으면 환불해주는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 KT에도 동참을 촉구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5일 서울 광화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너겟 요금제는)후발 사업자의 혁신적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추세가 다른 통신사에서도 이어져, 가격을 낮추면서 개인별 소비 패턴도 반영할 수 있는 요금제가 지속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너겟 요금제는 LG유플러스가 이날 과기정통부에 약관을 신고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다. 데이터 제공량을 매월 1GB부터 무제한까지 사용할 만큼 고를 수 있고, 30일 단위로 선결제 후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가 남을 경우 요금제를 변경해 잔여분을 환불받을 수 있다. 기존 5G 요금제와 비교하면 최저가 수준을 월 3만원까지 낮췄다.
이 요금제 출시는 정부가 지난 2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추진 중인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방안’ 취지에 맞는 움직임이라는 게 박 차관의 설명이다. 그는 “신규 사업자가 등장해 기존 통신 3사를 자극하거나, 통신 3사간 경쟁이 끊임 없이 일어나도록 하는 게 TF 목표였다”며 “TF 정책 목표에 처음으로 적합한 요금제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도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요금제는 이용자가 원하는 데이터 양을 자기가 필요한 만큼 구매하고 쓰면 된다”며 “데이터가 남으면 다른 요금제로 갈아타 요금을 환불 받는 식이어서 통신사엔 ‘낙전수입’이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전수입은 구매가 지불한 금액에 따르는 제공량을 다 쓰지 않아 발생하는 수입을 뜻한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에서 기본 요금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국장은 “당장 매스 요금제(기본요금제)로 출시하기에는 고민할 부분이 많아 온라인으로 시도하는 것”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기본요금제로 가는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