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선전 하나 하겠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은-한국금융학회 공동심포지움 축사를 마무리하며 갑자기 예정된 원고에 없던 말을 꺼냈다.
이 총재는 "첫 발표자인 신관호 고려대 교수님 피피티를 보니 한국은행의 스냅샷을 활용해 만들어주셨다"며 "교수님들이 사용하기에 아주 좋은 툴이니 많은 사용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언급한 스냅샷의 정식 명칭은 '한국은행 금융·경제 스냅샷'이다. 한은이 지난 7월 내놓은 통계 시각화 서비스다. 국내 및 국제 금융시장, 외환시장, 실물경제, 지역경제, 세계경제, 세계 속의 한국경제, 100대 지표 등 8개 부문으로 나눠 375개의 시각화 자료를 제공한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의 대원화 환율,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 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각국 중앙은행의 자산 구성과 변동 내역을 비교 등을 할 수 있다.
한은이 자체 통계시스템인 ECOS와 통계청의 KOSIS 등 국내 자료는 물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데이터 보드인 FRED(Federal Reserve Economic Data)를 비롯해 국제결제은행(BIS),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해외 통계도 가져와 시각화 통계 서비스를 구축했다.
개발 당시에도 이 총재는 스냅샷 서비스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에 8년간 몸담았던 이 총재가 "IMF보다 낫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이날 심포지움은 '중앙은행의 금융안정기능 강화'를 주제로 열렸다. 이 총재는 축사에서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상치 못한 금융불안 발생 시 유동성이 적시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잘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