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 김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으면서다.
5일 진행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야당은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코인 보유 의혹과 성범죄 보도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했다. 이에 여당은 김 후보자에게 별도 답변 기회를 주며 엄호하는 한편 야당의 질의 방식이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곳에 넣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스팀달러(코인)를 받았다"며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코인 지갑을 공개할 수 있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하자 문 의원은 "이것으로 돈 벌었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과거 위키트리가 게시한 성범죄 관련 기사를 거론하며 "여성 인권이나 2차 피해는 개의치 않고 조회수만 올리면 성공한 기업이라는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엄호에 나섰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별도 해명 기회를 제공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은 김 후보자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친분이 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노무현 정부 당시 정상명 검찰총장은 권양숙 여사를 '형수님'이라고 불렀다. 의혹 제기 자체가 '내로남불'"이라고 야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문 의원을 향해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인데 답변을 틀어막으면서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 왜 불렀는가"라고 하는 등 질의 방식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문 의원이 "어떻게 의원이 발언하는 것을 가지고 가타부타하느냐"고 따져 묻자 정 의원은 "왜 가타부타 말을 못 하나.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키라"고 거듭 질타했다.
언쟁 과정에서 정 의원은 문 의원을 "야!"라고 부르기도 했다. 정 의원 측에 따르면 정 의원이 이렇게 발언한 이유는 문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 의원의 이름을 크게 부르는 등 소리를 지르며 삿대질을 했기 때문이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조용히 해", "왜 반말해", "많이 컸다" 등 고성이 오가며 소란이 빚어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