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올해 디스플레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이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스마트모듈러센터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디스플레이 초격차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혁신공정플랫폼과 특화단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를 연계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예타 조사 대상지 선정에 따라 2032년 완공을 목표로 9500억원 규모의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스마트모듈러센터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4일 밝혔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산소와 수분에 취약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단점을 보완한 신기술이다. 태양광 노출에도 고휘도 및 장수명을 구현해 OLED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는 아산시,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과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업단지 6400㎡ 부지에 건축면적 4000㎡(클린룸 3000㎡, 기술지원동 1000㎡) 규모의 스마트모듈러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센터에서는 앞으로 화소·모듈·패널 등 3개 분야에서 60종의 실증장비를 갖추고,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개발, 공정별 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정부 연구과제 등을 수행하게 된다.
충남은 지난 7월 디스플레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한 집적지구 조성을 목표로 2027년까지 3258억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다.
아산·천안 10개 산단(1412만㎡)을 연계해 △전략기술 공동 연구센터 설립 및 R&D △전략기술 패스트 실증 프로그램 운영 △디스플레이 첨단전략기술지주회사 및 육성 펀드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2021년 디스플레이 소부장 특화단지, 지난해 소부장 특화단지 테스트베드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국비 174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충남TP에 49대(44종) 장비와 전용공간을 구축하고 내년까지 소재 설계 및 시뮬레이션, 성능·신뢰성 평가, 시제품 및 금형 제작, 사업화 기반 조성에 나선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R&D 거점이 될 1598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도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도는 내년 8월부터 혁신공정센터를 중심으로 5281억원을 투입해 OLED 소부장과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스트레처블 및 롤러블 디스플레이(늘이고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R&D 과제를 수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소, 대학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충남에는 아산·천안을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등 대기업과 770여 개 중소기업이 몰려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와 첨단전략산업 및 소부장 특화단지, 테스트베드, 혁신공정센터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너지를 발휘해 충남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