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만큼 들끓었던 새만금. 새만금이 이렇게까지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과 성원을 동력으로 기업들이 새만금의 성장 잠재력을 알아본 덕이 컸다. 기업의 투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새만금 개발 초창기부터 30여 년간 새만금에 대해 연구하고 참여하면서 새만금 역사와 함께해온 만큼 빠르게 발전하는 새만금의 변화가 놀랍다. 새만금 사업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돌이켜보면 새만금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사업이 또 있을까 싶다. 1991년 방조제 건설 이후 이렇다 할 속도를 내지 못해 안타까운 날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새만금 산업단지에 투자진흥지구가 도입되고, 2차전지 특화단지도 지정됐다.
새만금 내부 연계를 강화하는 남북도로가 조기 개통되는 등 새만금 개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적극적인 지원 아래 더디게 가던 새만금 시계가 1년 사이 급속하게 빨라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6조6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고, 연말에는 누적 투자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례 없이 많은 기업의 선택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새만금이 글로벌 기술패권 전쟁의 전초기지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발 여건 변화에 맞춘 기본계획 재설계를 통한 선제적이고 견고한 큰 그림이 필요하다. 앞으로 그려 나갈 새로운 그림에는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기업 친화적 공간계획과 토지이용계획을 구상하고, 원스톱 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기업 활동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담을 예정이다.
또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3대 허브(첨단전략산업허브·식품허브·컨벤션허브)를 중점 개발할 계획이다. 투자를 저해하는 킬러 규제는 과감히 혁파하고, 기업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親)기업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2차전지를 중심으로 신산업이 집적화된 첨단전략산업허브를 조성할 예정이다.
새만금의 전략적·지리적 강점을 기반으로 새만금 신항만과 배후부지를 연계한 식품가공·유통 중심의 식품허브, 그리고 내부 개발을 확대해 새만금을 유명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특화된 국제행사·관광·회의가 융합되는 컨벤션허브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일부에서는 잦은 개발 계획 변경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급할수록 꼼꼼히 살피고 필요한 곳은 메꾸어 다시 출발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거대하고 장기적인 국책사업’인 새만금 개발을 가속화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새만금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새만금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해 산업·관광·물류·주거가 결합된 동북아시아의 경제 허브로 자리매김해나갈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커나갈 새만금의 거침없는 활약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