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가 신서혁신도시 일대 의료연구개발(R&D) 지구에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버스 서비스를 4일 시작했다.
의료R&D지구에는 68개사 23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지만 도시철도역과 2㎞ 정도 떨어진 데다 노선버스도 많지 않아 교통이 불편했다.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가 새롭게 도입하는 DRT는 이용객 수요에 따라 승·하차 지점과 운행 구간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공공 교통수단이다.
정해진 노선만 오가는 시내버스와 달리 이용자 예약에 따라 버스가 승차 지점으로 이동하고 실시간 예약에 따른 운행경로의 변경도 가능하다. 대구시는 올초부터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사업자 선정 등 DRT 운행 준비를 해왔다.
이번 시범운영 노선은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율하역, 2호선 연호역과 의료R&D지구를 잇는 두 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공사는 우선 출퇴근 시간대 정해진 정류장에 서는 방식으로 운행하지만 다음달 앱 개발이 완료되면 운영시간대를 늘린다. 출퇴근 시간 외에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도 모바일 앱 예약을 하면 버스를 호출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DRT는 기존 시내버스처럼 교통카드로 탈 수 있다. 운임도 성인 1250원으로 같다. 도시철도와 영천, 경산지역 시내버스에 무료 환승할 수 있다. 대구시는 중장기적으로는 DRT 재정지원 근거가 될 조례 개정과 함께 이번 혁신도시 내 시범사업을 토대로 ‘대구형 DRT 운영 모델’을 구축해 현행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김대영 대구시 교통국장은 “DRT 확대 외에 통합모빌리티 서비스(MaaS)가 도입되면 버스, 도시철도, 택시, 전동킥보드(PM), 공유자전거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해 미래 교통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