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자들에게 '웹툰' 가르쳤더니…8명 외부 공모전 입상

입력 2023-10-04 17:33
수정 2023-10-04 17:34

교도소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웹툰 제작 기술을 익힌 수형자 중 8명이 외부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법무부가 수형자의 안정적 사회 복귀를 위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시대에 적합한 연관 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한 성과다.

4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시범 실시된 웹툰 콘텐츠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수료한 수형자들이 최근 병무청, 지방자치단체,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공모전에 나서 8명이 대상, 우수상 등을 받았다. 이날까지 30명이 훈련을 수료했으며 그중 12명은 외부 업체 위탁방식으로 웹툰 관련 교도작업을 하고 있다.

웹툰 직업훈련 사업은 경기 안양시 소재 연성대 웹툰만화콘텐츠과 등과의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형자의 미술·디자인 재능을 계발하기 위해 웹툰 크리에이터 자격증 취득 과정 전문기술을 가르치고 있으며 교도작업과 연계해 기술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수형자들에게 인내와 노동의 가치를 일깨우며 사회정착금을 스스로 마련케 하고, 형기를 마치면 지역사회 협조를 통해 사회에 정착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목표다.

지자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수형자 A씨는 "잘못된 모습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반성하고, 이런 제게 살아갈 희망을 주신 법무부와 사회에 감사드린다. 웹툰을 통해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에 기여하고 사회에 꼭 필요한 일꾼이 되는 것으로 삶의 의지를 찾고 잘못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인섭 서울남부교도소 훈련실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수형자들이 범죄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조심스럽게 회복을 향한 발걸음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은 희망을 보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웹툰 직업훈련 효과를 모니터링한 후,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로 직업훈련을 확대할 전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출소자의 안정된 근로와 직업 활동이 결국 안전한 사회를 이루는 밑바탕이 된다. 실효성 있는 직업훈련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