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유령 영아' 비극. 대전에서 백골화된 영아 사체가 발견됐다.
4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3시 40분께 서구 괴정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백골 영아 사체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해당 주택의 집주인, 집주인은 이 집에 살던 임차인이자 영아의 친모인 A(30)씨가 월세를 밀리고 연락도 끊기자, 명도 소송 강제 집행을 통해 집 내부에 있는 집기류를 다른 곳에 보관해왔다. 경매 처분을 위해 집기류를 정리하던 집주인은 A씨 소유의 가방 안에서 영아 사체를 발견해 신고했다.
숨진 영아는 출생 등록이 되지 않은 '유령 영아'였다. 사망 후 이미 2년이 지나 백골화된 상태로 성별도 구분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갈마동 한 가정집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미혼모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병으로 숨졌고 무서워서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 등을 통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영아 사체를 부검 의뢰할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