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2차전지주' 코스닥 4% 급락…코스피도 2% 밀려

입력 2023-10-04 15:54
수정 2023-10-04 15:57
6일간의 긴 연휴를 마치고 열린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 4%대 급락해 각각 2400선과 800선에 턱걸이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38포인트(2.41%) 내린 2405.6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막판 2402.84까지 밀리며 2400선을 위협받았지만 마디선은 가까스로 지켜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부담과 더불어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이 우려로 작용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14원 넘게 급등하면서 작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외국인 매물 출회를 키웠다. 코스닥지수의 낙폭이 큰 점은 2차전지주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8338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98억원, 467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보면 삼성전자가 1.32% 밀렸고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는 4% 넘게 하락했다. 삼성SDI는 5% 넘게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0.61%)와 삼성바이오로직스(1.47%), 기아(0.61%) 등은 소폭 올랐다.

코스닥지수의 낙폭은 유가증권시장보다 더 컸다. 지수는 무려 4% 급락해 807.4에 장을 끝냈다. 개인 홀로 318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74억원, 52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들은 HLB(0.5%)를 제외하고 전부 내렸다. 에코프로비엠(-7.11%)과 에코프로(-8.55%), 셀트리온헬스케어(-3.17%), 포스코DX(-1.29%), 엘앤에프(-9.05%), 레인보우로보틱스(-8.07%) 등이 크게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환율은 전장보다 14.2원 오른 1363.5원에 장을 끝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이날 증시에선 2차전지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아바코(-10.48%), 브이원텍(-9.64%), 에이프로(-8.48%), 필에너지(-8.39%), 자비스(-8.16%), 코윈테크(-7.53%), 웰크론한텍(-6.9%), 필옵틱스(-5.83%), 엘앤에프(-9.05%), SK이노베이션(-5.17%), LG화학(-2.11%)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반면 코스피지수 자체는 2%대 밀렸지만 반도체주의 저가 매수 유입 양상이 눈에 띄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단 전망이 나온 점,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간 HBM 장비 수주 소식이 전해진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0.61% 올랐고 한미반도체도 2.85% 상승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