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에스티 "북미 진출 박차…2차전지 솔루션 기업 '도약'"

입력 2023-10-04 14:13
수정 2023-10-04 14:14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직거래, 제품 고도화 등 성장을 위한 밑바탕을 잘 깔아놨습니다. 믿고 기대해주십시오."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투자자에 메시지를 전했다. 2004년 설립된 신성에스티는 2차전지 전장부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2013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관련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신성에스티의 모회사는 최근 초전도체 테마주로 주목받는 신성델타테크다.

신성에스티의 주력 제품은 부스바(Busbar)와 모듈 케이스(Module case)다. 부스바는 배터리 팩에서 전기선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모듈과 팩 사이 전류를 연결하는 전도체다. 전력 손실을 줄이며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랙' 하나당 부스바가 290개가량 적용된다. 전기차(EV) 배터리 팩 하나에도 부스바가 120개가량 사용된다.

모듈 케이스는 2차전지 배터리 셀을 감싸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모듈 케이스도 부스바와 마찬가지로 ESS, 전기차 배터리에 모두 적용된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 대부분(74%)은 2차전지 배터리 부품에서 나왔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권병현 신성에스티 전무는 "2차전지 시장이 커지면 부스바, 모듈 케이스 수요, 납품 규모는 자동으로 늘어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기차와 ESS 모두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연평균 29.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신성에스티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발맞춰 북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미국 동반 진출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권 상무는 "2025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미국 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은 수주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직거래도 추진한다. 안병두 대표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쿨링 플레이트와 부스바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미 관련 기업 두 곳에 납품 업체로 등록했으며 고객사와 신성에스티는 기술적으로 신뢰가 쌓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쿨링 플레이트는 자동차 열관리 부품이다.

신성에스티의 연간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다. 2020년 81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065억원으로 연평균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4억원에서 79억원으로 불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7억원의 영업익을 거둬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신성에스티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성에스티의 연간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5% 늘어난 131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원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2차전지 배터리 부품 매출이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성에스티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약 242만2691주로 전체 주식수의 26.78%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2000~2만5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북미 법인 신규 설립과 국내 사업장 신설에 사용된다. 신성에스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0~11일 공모청약 후 19일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