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대중화 : 생성형 AI가 열어가는 새로운 시대 [모니터 딜로이트]

입력 2023-10-04 13:33
이 기사는 10월 04일 13: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만큼 이렇게 AI에 대한 관심이 대중들에게까지 뜨거웠던 적이 없었다. 7년 전 구글 딥마인드(DeepMind)의 ‘알파고’를 시작으로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으나 이후 AI는 기업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AI가 깊숙이 침투한 넷플릭스, 아마존, 메타 등의 빅테크 기업이 AI 기술로 서비스 고도화 및 매출 성장을 기록하자 많은 기업들은 AI 투자에 본격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은 AI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나 AI 덕분에 나아진 변화들을 직접 체감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막연한 인지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필자도 기업에서 여러 AI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머신러닝을 통한 개인화 마케팅, AI챗봇을 통한 맞춤 추천, MD(Merchandise) 적합도 분석 등 다양한 AI서비스를 도입해왔다. 그러나 투자대비 효율이 높지 않았었고 특히 일반 대중에게 체감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힘들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 조차 AI는 당장의 특정한 목적을 위해 동작하는 제한적 AI만이 가능하다고 믿었으며, AI가 범용성을 갖을 것이라는 기대는 낮았다. 그러다 보니 대중은 AI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그 효과에 대한 공감도를 형성하기 어려웠다.

22년 11월말 OpenAI사의 대화형 인공지능(Conversational AI) 서비스인 ChatGPT가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일반인들이 직접 체험하고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개인의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AI의 대중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ChatGPT는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대표적인 모델인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기술 기반으로 개발된 서비스이며 GPT는 Transformer라는 Deep Learning을 기반으로 하는 언어 모델로, 학습 중 조정되는 값에 수백~수천억 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사용하고 있다. 언어생성 측면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 이자, 보유한 매개변수의 숫자 측면에서도 초거대 AI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ChatGPT는 생성형AI의 한 서비스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AI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AI가 생성할 수 있는 데이터는 초기 텍스트 위주에서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 한층 더 다양한 데이터를 창출하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동영상 뿐 아니라 내레이션, 음악, 이미지, 학습 데이터, 심지어 디자인과 설계도까지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에서 생성형 AI를 자체 개발하는 경우 큰 투자 비용과 시간을 요구한다. ROI(Return on Investment)가 높지 않아 기존 생성형 AI모델을 활용, 아래와 같은 3가지 도입형태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1. Pre-trained된 생성형 AI에 Domain 특화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키는 방식
2. 기존 생성형 AI 앞단에 변환모듈을 Add-on 시키는 방식
3. 기존 생성형 AI output에 검증모듈을 추가하는방식

Option1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확보되어 있어야 가능하며, Option 2,3은 1번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데이터로도 가능하다.

생성형 AI의 활용이 기대되는 산업은 금융,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교육, 자동차, 헬스케어 등 이다. 도입을 고려하는 주요 영역은 B2C(검색, 고객서비스 응대, 콜센터, 콘텐츠 제작 등)이며 분석과 업무지원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이커머스 기업들은 기존의 상품검색과 상품구색 분석 등 전방위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으며, 기존 고객의 탐색과 의사결정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권의 사례로 HSBC는 기존 생성형 AI인 GPT-3.5에 자사 데이터 50만 개를 추가 학습시켰다. HSBC 向 latent space가 구축된 對고객용 AI챗봇 도입을 통해 24시간 양질의 응대가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하였다.

Microsoft는 올해 대형언어모델(LLM)과 데이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군을 엮는 AI 서비스인 코파일럿(Copilot)을 탑재, 개개인의 업무환경에 AI 동료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구글 등 빅테크 회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비자 대상 향상된 경험 제공을 통해 미래 변화를 이끄는 중이다.

물론 생성형 AI 관련 사용비용 및 기술적 한계와 저작권 이슈 등 다양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촉발한 AI의 대중화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개인과 기업 모두 대응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01억 달러(약 13조 1,000억 원)로 연평균 34.2% 성장하고 있으며 2032년에는 2,000억 달러(약 141조 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를 통해 어떤 비즈니스 분야를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AI의 대중화를염두에 두고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앞으로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Grand View Research의 재해석)

AI 대중화로 인간의 사고와 컴퓨터의 상호 작용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써 AI는 미래에 더욱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며, 서비스영역은 더욱 무한해질 것이다. AI대중화로 AI는 우리의 일상과 더욱 통합될 뿐 아니라 비즈니스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과 개인 모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