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냐?"…한국 탁구팀 시상식에 "와!" 환호 나왔다

입력 2023-10-04 10:28
수정 2023-10-04 10:29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거둔 한국 대표팀의 유쾌한 시상식 장면이 중국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장우진-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와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는 준결승전에서 중국 대표팀에게 각각 패하면서 지난달 30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나란히 동메달 단상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 덕분에 시상식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갑자기 환호성이 터져나왔는데 그 주인공은 장우진, 전지희였다. 전지희의 옷깃이 메달 끈에 걸린 걸 보고 이를 정리해주는 장우진의 모습이 전광판에 잡히자 함성이 쏟아진 것.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린 장우진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고, 전지희도 손으로 입을 가리며 환하게 웃었다.


신유빈과 임종훈의 밝은 모습도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카메라가 자신들을 비추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든 뒤 볼에 가져다대는 '볼 하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임종훈은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부끄러워했고, 신유빈은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잠시 후 임종훈은 앞서 장우진의 행동을 흉내내듯 신유빈의 옷깃을 매만지며 정리해 웃음을 더했다. 이에 관중석에서는 다시 한 번 환호가 터졌다.

유쾌한 한국 대표팀의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중국 네티즌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좋아요 수가 5000개를 훌쩍 넘겼다. 중국 네티즌들은 "달콤한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 "한국팀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한국팀 귀엽다", "로맨틱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 네티즌들 역시 "대회를 즐기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정말 좋다"며 칭찬하고 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신유빈-전지희가 목에 건 금메달을 포함해 총 8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하며 활약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