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후유증 앓는 코스피…장 초반 2% 수준 '급락'

입력 2023-10-04 09:24
수정 2023-10-04 09:25
6일간의 긴 연휴를 끝내고 열린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4일 장 초반 2% 가까이 밀리며 2420선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5.86포인트(1.85%) 내린 2419.39에 거래 중이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가 강하다. 개인 홀로 876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8억원, 336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종목들을 보면 보합세를 띠는 SK하이닉스와 소폭 상승 중인 기아를 제외하곤 모두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이 1%대 하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3.67% 하락 중이다. 삼성SDI의 낙폭은 6%대다.

증권가는 긴 연휴를 마치고 열린 국내 증시가 9월 수출 경기 개선과 미국 연방정부 폐쇄 모면 등 긍정적인 소식들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투자심리에 허덕일 것이라고 짚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장기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인해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장기채 금리가 수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국고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원달러 환율은 작년 11월 중순 이후 최고인 1360원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2% 넘게 내리는 중이다. 지수는 18.02포인트(2.14%) 밀린 823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보면 내리는 기업이 더 많다. 포스코DX만이 3.87% 상승 중이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 넘게 밀리는 중이다. 알테오젠은 8% 가까이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원 오른 1360원에 개장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또 한 차례 경신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내렸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97포인트(1.29%) 하락한 3만3002.38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94포인트(1.37%) 떨어진 4229.4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48.31포인트(1.87%) 밀린 1만3059.47로 장을 끝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