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이 30개월 만에, 설비투자는 1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는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지만 감소 폭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년=100)로 전월(109.7)보다 2.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2.3% 증가) 이래 30개월 만의 최대 증가율이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뿐만 아니라 건설업, 서비스업, 공공행정 등 모든 부문에서 생산이 늘었다.
광공업의 경우 전자부품(-3.8%), 의복·모피(-15.0%)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반도체(13.4%)와 기계장비(9.7%)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특히 기계장비는 기타반도체장비, 반도체조립장비 등 반도체 장비 생산이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4.0%,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학제품(-4.3%)과 고무·플라스틱(-1.8%) 등에서 재고가 줄어든 반면 반도체(15.3%), 자동차(7.9%) 등에선 재고가 늘었다.
제조업의 재고율은 124.6%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를 월별로 보면 출하는 감소 폭이 7월 -5.9%에서 -2.8%로 축소됐고, 재고는 증가 폭이 5.2%에서 10.5%로 확대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4%로 전월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예술·스포츠·여가(6.2%), 숙박·음식점(3.0%)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8월 소매판매액(계절조정) 지수는 102.6(2020년=100)으로 전월(102.9)보다 0.3%감소했다. 7월(-3.3%)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지만 감소 폭은 축소됐다. 승용차 등 내구재(-1.1%), 의복 등 준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계절조정) 지수는 114.9(2015년=100)로 7월(110.9)보다 3.6% 증가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13.1%)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6%) 등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