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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이 파월(제롬 파월의 애칭)입니다"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등장했다. Fed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올린 첫 게시글이다. 파월 의장은 15초 분량의 숏폼 콘텐츠인 릴스를 통해 앞으로 Fed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각종 행사를 안내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Fed가 새 SNS 계정을 만든 것은 2016년 페이스북 이후 처음이다. "Fed 소식과 교육 컨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Fed의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고금리가 길어지는 데 따른 자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Fed는 전날 공식홈페이지에서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계정 개설 소식을 발표했다. Fed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 비디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등을 게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레드에는 엑스(이전 트위터)에 올리던 기자회견문, 보도자료와 보고서 등을 함께 게재한다고 알렸다. 이로써 Fed 공식 SNS는 엑스 페이스북 유튜브 플리커(미국 온라인 사진 공유 커뮤니티)와 링크드인 등을 포함해 7개로 늘었다.
현재 Fed 인스타그램에는 파월 의장의 소개 릴스를 포함해 게시글이 총 4개 올라왔다. 10월을 '경제교육의 달'로 소개하는 게시글 하나와 파월 의장이 뉴욕에서 소상공인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만나는 사진이 각각 한 장 게재됐다.
Fed는 최근 연이은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담을 의식한 듯 대중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지역행사에 참석해 주민들로부터 대출 비용 증가,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담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도 답글로 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한 작성자는 "귀엽다. 그렇지만 또 대출 비용을 올리겠지"고 토로했다. 다른 작성자는 "로스차일드 가문(유대계 금융재벌 가문)의 중앙은행 카르텔, 1913년부터 허공에서 돈을 찍어내 납세자들에게 이자를 부과하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스타그램은 통화정책보다는 킴 카다시안, 카일리 제너와 같은 인플루언서로 더 유명하다"라며 "신중한 언어 사용으로 잘 알려진 Fed가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