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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30일(현지시간)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미국은 셧다운(연방정부의 업무 중단) 위기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게 됐다.
이날 미국 상·하원은 오는 11월17일까지 45일 간 연방정부가 쓸 수 있는 임시예산안을 가결시켰다. 앞서 하원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께 임시예산안을 찬성 335표, 반대 91표로 가결시켰다. 이어 상원이 셧다운 마감시한을 세 시간 가량 앞둔 오후 9시께 찬성 88표, 반대 9표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상·하원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임시예산안에 대거 찬성표를 던져 압도적 표차로 임시예산안이 통과됐다.
이날 가결된 예산안은 2023회계연도 수준의 연방자금을 11월 17일까지 45일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60억달러의 긴급재난 구호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내용은 빠졌다.
상·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미국은 일시적으로 셧다운 위기에서 벗어난다. 다만 11월 17일까지 2024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거 또다른 임시예산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또다시 셧다운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와함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갈등 가능성은 여전하다. 민주당은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지원을 중단하거나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공화당 내 '자중지란'도 변수로 남아있다. 하원 강경파 의원들은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야합했다"며 매카시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매카시 의장은 "누군가가 내가 이 곳에서 어른답게 행동한다는 이유로 나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며 "그렇게 한 번 해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