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골드바(금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 홀세일은 2023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 발표를 통해 최근 골드바의 인기가 크다고 밝혔다.
리차드 갈란티 코스트코 홀세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골드바는) 가격과 상관없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골드바 수요가 상당하다. 재고 확보 즉시 물량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골드바를 올리면 보통 몇 시간 안에 다 팔려나간다"며 "회원당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바의 가격은 코스트코 회원들만 알 수 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골드바는 최근 1900달러(약 257만8300원)에 약간 못 미치는 가격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시각으로 27일 오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876.56달러에서 거래됐다.
미국 귀중품 업체인 제네시스 골드 그룹의 조나단 로즈 공동 설립자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시기에 코스트코가 식품, 생필품 이외 기타 생존을 위한 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들은 시장조사를 충분히 했다"며 "(시장에는)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금이 '안전한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안정을 위한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통화 긴축 행보에 경기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 여파로 금 등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귀금속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