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여행 상품15억원 어치 팔았다 …기지개 켜는 中 트립닷컴 [이미경의 인사이트]

입력 2023-09-28 16:21
수정 2023-09-29 15:26

추석 연휴 기간 중국인 방문객의 입국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추석 기간은 중국의 중추절 및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와 겹친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도 적극 해외여행을 떠나는 기간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맞춰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세계 3위의 글로벌 여행플랫폼(OTA) 업체 트립닷컴그룹은 적극 마케팅에 돌입했다.

2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씨트립이 서울관광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중추절 기간 이용 가능한 서울 여행 상품은 총 6341건이 팔렸다. 씨트립은 트립닷컴그룹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여행상품판매 플랫폼이다. 총 판매 금액은 15억원에 달한다. 해당 방송에선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와 씨트립 부회장이 직접 출연했다.

트립닷컴그룹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중국인의 중추절·국경절 한국여행 수요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한국행 항공권 예약건 수는 전년 대비 708% 늘었다. 한국 호텔 예약건 수는 802% 증가했다. 한국 평균 체류 기간은 7일로 조사됐다. ◆물들어올 때 노 젓는 트립닷컴그룹
글로벌 여행 '큰손'인 중국인의 여행이 활발해질 기미를 보이자 트립닷컴그룹은 본격 기지개 켜기에 나섰다. 트립닷컴그룹은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700여 명의 글로벌 파트너사를 초대해 2023 글로벌 파트너 컨퍼런스 '인비전(Envision) 2023'을 개최했다.

중국인을 기반으로 한 트립닷컴그룹의 빠른 실적 회복세를 알리고 신규 파트너십을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 상품 수를 늘리기 위함이다. 실제 트립닷컴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8억1780만달러(3조7660억원)로, 2019년 동기간(24억5460만달러) 대비 14.8% 증가했다.

OTA 이용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선보인다. 제인 선 트립닷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년간 우리 그룹은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파트너와 이용자를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 타깃 전략을 구현했다"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여행 도우미 '트립지니(TripGenie)'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제인 CEO는 “파트너사들이 트립닷컴그룹의 기술을 통해 중국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고객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며 "여행 산업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문화여유국이 최근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발급을 허용하면서 항공 고급이슈가 해결되면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여행객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제인 CEO는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이 허용된 후 항공사와 증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파트너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한국을 포함한 78개국에 대해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