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SK하이닉스의 웨이퍼 기반 미니 팹(공장) 구축 사업에 국비 투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을 찾아 “올해 4분기 업황 반등 조짐에 맞춰 차세대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뒷받침하겠다”며 “(미니 팹 구축에 대한 국비 지원을) 2025년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니 팹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을 실증 연구하고 테스트하기 위해 공정을 간소화한 시설이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미니 팹을 지을 계획이다. 이 미니 팹은 직경 300㎜의 웨이퍼 기반 시설이다. 해외 반도체 강국들은 300㎜ 기반 미니 팹을 중심으로 반도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국내에는 현재 200㎜ 기반 미니 팹만 있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활력을 되찾아야 수출이 증가하고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 시스템 반도체, 첨단 패키징 등 차세대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설비 증설 투자 등은 차세대 반도체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