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79포인트(1.31%) 하락한 2462.97에 마감했다. 2493.64에 개장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웠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4736억원, 45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987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SDI(0.19%)를 제외한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네이버(-2.66%), 삼성바이오로직스(-2.02%)가 2% 이상 밀렸다. 삼성전자(-1.15%), SK하이닉스(-1.71%), POSCO홀딩스(-1.11%), 현대차(-1.14%)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35포인트(1.35%) 밀린 827.8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63포인트(0.31%) 오른 841.8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98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6억원, 55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21.85%)이 20% 이상 밀린 가운데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도 2.68% 하락했다. 그외 JYP엔터테인먼트(-1.15%), HLB(-1.36%), 펄어비스(-1.61%)도 약세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원 오른 1348.5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1349.3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하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통상 업무의 일시적 마비)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연방 정부 셧다운을 막으려면 2024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다음 달 1일 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하원 공화당이 시간을 버는 한 달짜리 임시예산안(CR: continuing resolution)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한때 4.5%를 웃돌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미 금리는 장중 4.67%까지 올랐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