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추석 음식 먹고 탈 났다면…"1분만 눌러주세요" [건강!톡]

입력 2023-09-30 14:20
수정 2023-09-30 14:54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동시에 걱정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명절 도중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요통과 복통 등 각종 증상에 대한 우려다. 장거리를 이동 중이거나 주변 의료기관 또는 약국 등이 운영하지 않을 때는 마땅한 조치 방법을 찾기 어려워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응급 상황에 대비해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추석 연휴 동안 각종 건강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한 '맨손 지압법' 4가지를 정리했다. 장거리 운전에 갑자기 허리가 아플 때
추석 연휴에는 귀경·귀성길, 여행 등 장거리를 이동하는 때가 많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좌석에 앉아있다 보면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가 받는 부담이 커지면서 급성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후계혈(後谿穴)'을 지압하면 도움이 된다. 후계혈은 주먹을 쥐었을 때 손금이 끝나는 손날 자리에 있다. 이는 허리와 목, 어깨 전체를 부드럽게 이완하는 효과가 있어 요통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손가락으로 지압하기보다 딱딱한 손톱이나 볼펜을 사용해 30~40초간 눌러주면 더욱 효과가 좋다. 오랜 시간 이동에 멀미가 심할 때
특히 평소 멀미가 있는 사람들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앞서기 쉽다. 혼잡한 교통체증 속에서 자동차의 출발과 정지가 반복될수록 멀미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멀미는 눈이 받아들이는 환경정보와 평형감각 사이의 괴리로 인해 발생하며 어지러움과 현기증, 구토 등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내관혈(內關穴)' 지압을 해보자. 손목 안쪽 주름의 정중앙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4~6c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양쪽 내관혈을 각각 20번씩 지그시 눌러주면 된다. 여기서 더 빠른 효과를 얻고 싶다면 횟수와 시간에 관계없이 수시로 자극해주는 것도 좋다. 기름진 추석 음식 먹고 배탈·설사할 때
명절에 마주하는 또 다른 난감한 상황은 갑자기 복통이 찾아오는 경우다. 갈비, 튀김, 전 등 기름진 음식을 평소에 비해 많이 섭취하게 되는 탓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야외에서 복통이 시작되면 화장실을 찾을 때까지 뾰족한 해결법이 없다는 것. 이런 응급상황에선 '장문혈(腸門穴)' 지압을 추천한다. 장문혈은 새끼손가락을 타고 내려오는 방향으로 손목에서 약 10cm 떨어져 있다. 이름대로 '장의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복통과 변의(마려움)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혈 자리들과 다르게 장문혈은 '5초 지압, 3초 휴식'이 기본이다. 이를 15회 실시하고 손 방향을 바꿔 반복하면 된다. 과식, 과음에 급체했을 때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풍성한 추석 음식을 즐기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과식 또는 과음하게 되는 경우도 잦다. 이는 급체로 이어져 복부 팽만, 메스꺼움, 두통, 식은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위험이 있다. 체증이 나타났을 때 바늘로 손끝을 따는 이들이 의외로 많으나, 이는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되도록 지압법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한의학적으로 '합곡혈(合谷穴)'은 소화장애를 완화하는 대표적인 혈 자리다. 소화가 잘 안되거나 체한 경우 가볍게 주변을 산책하면서 엄지와 검지 사이 손등에 있는 합곡혈을 지압해주면 증상 해소에 도움이 된다. 지압하려는 합곡혈의 반대쪽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꼬집듯이 양손 모두 1분씩 눌러주면 된다.

도움말=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