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보령으로 떠나볼까

입력 2023-09-25 16:27
수정 2023-09-25 16:28

올해 추석 명절은 대체 휴무일(10월2일) 지정으로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다. 오랜만에 주어진 황금연휴를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진다. 충남 보령은 산과 바다는 물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관광지로 유명하다.○오서산 트레킹, 청소역 추억 담기보령 오서산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관광지로 꼽힌다. ‘서해의 등대’로 불리는 오서산은 해발 791m로 서해 인근에서 가장 높다. 산 전체가 수림으로 무성하지만 정상 부근 능선에만 억새밭 군락을 이룬다. 오서산 억새는 매년 10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중순에 최고 절정에 달한다. 11월 초까지 능선을 따라 은빛 물결의 장관을 이뤄 전국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1시간에 걸쳐 정상에 오르면 안면도를 비롯해 원산도, 삽시도 등 서해안의 크고 작은 섬들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서해의 황홀한 저녁노을과 함께 황금물결로 넘실대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보령시는 다음달 7일 오서산 성연 주차장과 억새군락지 일원에서 제5회 보령 오서산 억새꽃 등산대회를 연다.

오서산과 가까운 청소역은 장항선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이다. 하루 여덟 차례 기차가 정차하고 하루 평균 20여 명의 승객이 이용한다. 청소역사는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다. 원형이 잘 보존돼 건축 및 철도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아 2006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제305호)로 지정됐다.

청소역 인근 철도건널목은 장항선에서 유일하게 남은 곳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무빙’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였던 역 주변 동네를 둘러보면 왕복 2차선 도로 옆으로 낡은 단층 건물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청소역 옆 작은 공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짜릿한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타워 높이 52m, 탑승 거리 613m, 국내 최초로 4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레포츠 시설이 있다. ‘대천 짚트랙’의 와이어에 몸을 맡기고 활강하는 스릴과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 휴무 없이 정상 운영한다. 1인 기준 이용료가 1만8000원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짚트랙 전망대에서는 짚트랙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스릴 넘치는 활강 모습과 백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탁 트인 바다와 어우러진 수많은 섬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스카이바이크는 신공법을 적용해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설치했다. 2.3㎞ 구간을 따라 대천해수욕장의 관광 포인트인 백사장과 바다 절경을 약 40분간 감상할 수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1000여 명이 이용하는 등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추석 당일인 오는 29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정상 운영한다. 스카이바이크는 2명부터 최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2인 2만2000원, 3인 2만6000원, 4인 3만원이다.○1000년의 역사 지닌 성주사지성주사는 신라 말 구산선문 중 하나로 한때 2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도하던 절로 손꼽힌다. 현재는 폐사지가 보여주는 황량한 공간을 넘어 아름다움을 대표할만한 유서 깊은 절터로 유명하다. 성주사지에는 국가 지정 문화재인 성주사지 대낭혜화상탑비(국보)를 비롯해 성주사지 오층석탑(보물), 성주사지 중앙 삼층석탑, 성주사지 서 삼층석탑(보물) 등의 문화유산이 남아있다.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은 홍보실, 영상체험실, 어린이전용 체험관, 쉼터 등을 갖췄다. 홍보실에는 대낭혜화상 무염의 이야기, 성주사 가람의 변천사, 비석에 새겨진 성주사지 등 성주사의 역사와 발굴 유물이 전시돼 있어 역사교육 장소로도 좋다.

영상체험실 및 어린이전용 체험관에는 너비 15m에 이르는 ‘빛으로 깨어나는 성주사’와 볼풀공을 던져 왜군을 무찌르는 ‘성주사를 지켜라’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조성돼 재미있게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천년역사관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에도 개관한다. 보령시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온 가족이 보령을 방문해 산과 바다에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안전에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