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시리아가 외교 관계를 격상하면서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만 당국이 "황당하다"며 반발했다.
24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중국·시리아의 공동성명에 "황당하고 사실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중국공산당 권위주의 정부가 우리의 주권을 거듭 폄훼하고 시리아가 이런 입장을 따른 것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또한 "대만 인민의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정부만이 대만을 대표할 수 있고,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이것은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인정한 현주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방침에 반발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며 따라서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 역시 하나라는 이데올로기다.
지난 21일 중국 진화 저장대학교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여자축구 조별리그 예선 경기에서 개최국 중국 팬들은 대만 축구팀에게 "웰컴 홈(집에 온 걸 환영한다"이라는 응원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만 측은 중국 공산당이 현실에 맞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다른 나라에 강요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만은 민주 진영을 수호하는 최전선"이라며 "민주 진영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권위주의의 확장을 억제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22일 항저우에서 회담한 뒤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대만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거나 '시리아는 통일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중국의 대만 정책을 옹호하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