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5일 11: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티티유프라이빗에쿼티(TTU PE)가 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크라운호프'를 인수한다. 창업자는 지분 매각 후 재투자를 하고, 회사 경영을 계속 이끌기로 했다. TTU PE는 서울 등 수도권으로 크라운호프 점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TU PE는 지난주 크라운호프를 운영하는 피에스피에프앤디(PSP F&D) 인수를 마무리했다. 박상용 대표 등 공동창업자 2인의 지분 100%를 440억원에 인수했다. 박 대표 등은 지분 매각 후 재투자해 25%의 지분을 다시 확보했다. 회사의 향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내린 결정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아 TTU PE와 함께 PSP F&D를 이끌기로 했다.
PSP F&D는 크라운호프, 금복주류, 이자카야토리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기업이다. 2013년 설립해 현재 운영 중인 직·가맹점이 500곳이 넘는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전국에 300개 이상의 점포를 내면 가맹 수수료 및 원재료 납품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본다. PSP F&D는 지난해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84억원) 대비 66.7% 급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6억원을 기록했다.
PSP F&D의 대표 브랜드인 크라운호프는 역전할머니맥주의 뒤를 쫓는 국내 맥주 프랜차이즈 2위 브랜드다. 5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레트로 콘셉트를 기반으로 영하 30도에서 냉각한 전용잔에 담아 판매하는 살얼음 숙성 생맥주가 대표 메뉴다. 가벼운 음주 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라권에 주로 점포가 집중된 크라운호프는 TTU PE와 손잡고 서울 등 수도권과 경상권으로 점포를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연내 국내외 점포를 700호점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한식주점 브랜드 금복주류는 해외 진출에 나선다. 다음달 베트남 하노이에 직영점을 연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거세게 불고 있는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TTU PE는 PSP F&D의 일부 비효율적인 경영 방식을 개선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해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TTU PE는 2019년 설립된 노르웨이계 PEF 운용사다. 2021년 노르웨이 핀테크 스타트업 네오노믹스에 350만달러(약 46억원)을 투자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공동운용 펀드를 구성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KTB투자증권 출신인 하창현 PE본부장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인수합병(M&A)을 담당했던 경수봉 상무 등이 주요 운용 인력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