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전철이 개통하면 역세권 인근 상권이 모두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좋아지는 상권이 따로 있고 기존 상권이 침체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전철역 출구와 배후 상권의 소비 동선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김종율 김종율아카데미 대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콘서트 2023' 부대행사 '집코노미 콘서트'의 둘째 날 마지막 강연을 맡아 서울 역세권 예정지 상가 투자 노하우를 공유했다. 그는 최근 개통한 서울 경전철 신림선 서원역과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사례를 중심으로 현장 상권분석도 실시했다.
김 대표는 역세권 상가 투자 때 단순히 역 근처 배후수요뿐 아니라 그 수요가 이동하는 동선과 배후수요 증가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눈으로 봐서 좋은 상가, 지도로 봤을 때 좋아 보이는 상가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역세권에 붙어 있는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는 언뜻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인근 아파트의 수요를 흡수하지는 못해 단순한 단지 내 상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어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역이 하나 새로 생길 때 그 역이 들어서기 전, 기존에 있던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은 오히려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며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지금 당장 상황이 좋은 상가에 투자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신설역의 집객력 △출구와 배후수요 간 동선 △역 신설로 생기는 2차 배후수요 순으로 분석해 상가에 접근할 것을 권했다. 출구와 배후수요 간 동선을 살필 때는 영향력에 들어오는 수요가 2000가구 미만이었다가 2000가구 이상으로 올라가는 곳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또, 역과 역 정중앙 사거리는 기존 버스정류장이 있던 상권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할 것을 권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