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좀 불길한 예감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295명 가운데, 찬성 149표·반대 136표·기권 6·무효 4로 가결됐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 반란 표가 29표 나왔다.
안 의원은 가결 표가 많이 나온 데 대해 "지도부가 안일했다.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박광온 원내대표께서 왜 이걸 당론으로 정하지 못했는지 참으로 저는 납득할 수가 없다. 당론으로 정했다면 이탈표가 10표 이내로 나왔을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제 그 상황은 가결파의 차도살인이었다"면서 "차도살인이라는 게 남의 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이는 것 아니겠냐. 나쁜 것. 국힘을 빌어서 대표를 제거하겠다는 이런 차도살인의 본질을 띠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건 해당 행위를 넘어서 정치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 긴급 의총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제가 20년 정치하면서 그렇게 살벌한 의총장 분위기는 정말 처음"이라면서 "격앙되어 있었고 그래도 의원들 마음속에 수습에 방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박 원내대표께서 사의를 표하는 결단의 의사를 표명하셔서 일단 큰 고비를 넘긴 듯하다"고 설명했다.
분당 가능성에 대해선 "위기고 한 지붕 두 가족, 이런 체제까지 될 것 같다"면서 "갈수록 내홍이 더 예상된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누구도 헤어질 결심은 하지 않는다. 분당 가능성은 제로"라고 선을 그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