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완전자율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미래 전장 대비"

입력 2023-09-21 16:47
수정 2023-09-21 16:48
해군은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초연결 기반으로 유·무인 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이른바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 전투체계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상함과 잠수함 등 유인전력은 물론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무인항공기(UAV), 무인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무인체계의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구축 작업도 하고 있다. ○3단계로 유·무인 체계 구축 해군은 최근 미래 해양전에 대비해 구축 중인 새로운 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를 공개했다.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는 유·무인 전력을 복합적으로 구성해 전투에 나서는 이 체계가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처음 시연했다.

상륙작전 시연은 해군 제5기뢰·상륙전단을 주축으로 시범 모함을 선정해 새로운 무인체계 전투실험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령함(무인수상정)과 드론 편대가 돌격대(제1파)로 나서 적 해안의 소형 함정을 격파하고 상륙 병력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어 제2파로 무인전력지휘함이 다수의 군집 유령함과 헬기형 무인항공기를 통제하며 진입했고, 마무리는 상륙기동헬기와 고속상륙정 등 유인전력이 맡았다.

해군은 네이비 씨 고스트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1단계 ‘원격통제형’은 무인전력을 유인전력에 탑재해 유인전력의 레이더 탐지 및 통신거리권 내에서 무인전력을 원격으로 통제하며 전투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형태다. ‘반자율형’의 2단계는 유인전력이 설정한 작전구역 내에서 무인전력이 자율 기동하면서 제한된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3단계인 ‘반자율 확산 및 완전자율형’은 유인전력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인전력이 스스로 결정하고 대응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 해군은 작년 7월 네이비 씨 고스트 시범부대로 ‘제5기뢰·상륙전단’을 지정했다. 2027년까지 소해함에서 기뢰를 탐색하는 ‘수중 자율 기뢰탐색체’와 기뢰를 소해하는 ‘기뢰 제거처리기’를 복합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해양 무인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해군은 앞으로 USV, UUV, UAV 등도 확보할 계획이다. USV의 경우 기존의 감시정찰·기뢰전 임무를 벗어나 단독 전투수행이 가능한 전투용 수상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UUV는 완전 자율제어·수중 장기체류 기술을 개발해 장기간 임무 수행이 가능한 대잠수함 공격 잠수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40년대엔 무인수상함전대·무인잠수정전대·무인항공기전대 등으로 구성된 ‘해양무인전력사령부’를 창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HD현대, 차세대 구축함 계획국내 조선사들은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의 모습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MADEX에선 차세대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DX)과 최초로 콘셉트가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수출용 원해경비함 등이 공개됐다.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줌월트급과 유사하게 스텔스 기능이 적용된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을 선보였다. 무인수상정을 비롯해 잠수정, 드론 등을 운용할 수 있고, 지상 발진 무인 무기의 통제 기능까지 있다. 이 업체는 2030년대 한국 해군 차세대 주력 함정인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도 준비하고 있다. 해군은 2036년까지 선체, 전투체계, 다기능 레이더 등 무기체계를 갖춘 KDDX 6척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